동양그림을 좋아하는 남자와 서양그림을 좋아하는 여자의 미술이야기. 미술평론가 손철주와 성신여대 교수 이주은이 책 속 주인공이 되어 동서양 그림을 각각 주고 받으며 이야기한다. 그림은 감성을 담고 있으면서 역사를 담고 있다. 남자가 동양화에 담겨진 배경 설명과 감상을 보이면 여자는 서양화를 같은 식으로 답한다. 편지 형식의 저서는 글이 무겁지 않고 유머러스하게 쓰여져 독자의 흥미로움을 자극한다. 동양미술이 최소한의 획으로 대상을 묘사하며 드러내고 있다고 남자가 말한다. 그러면 여자는 서양미술의 방식은 대상을 실물처럼 그리는 모습에 있다고 말한다. 동서양의 미술은 생각과 느낌이 다르지만 그 감수성은 공유되고 있다. 이 책은 미술 속 동서양의 완전한 만남은 어떤지, 예술의 본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 ||
[출판사서평] | ||
동서양 미술이 함께 찾은 삶의 균형감 우리 옛 그림을 포함한 동양의 그림과 서양의 그림은 다르다. 그렇기에 동양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과 서양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각각 생각의 흐름도 다르다. 그러나 ‘그림’을, ‘예술’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일맥상통하는 감수성을 공유한다. 다만 취향의 문제는 아니다. 태생적으로 동양의 그림에 마음이 가닿는 사람이 있고, 20세기 서구 교육의 영향으로 서양의 그림을 동양의 그림보다 더 쉽다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은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서양의 회화’를 편애하는 관성에 부드러운 각성을 불러일으킨다. 삶에서 소중하다 느끼는 가치와 행복하려는 욕망은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나 한결 같다. 또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언제나 일탈을 꿈꾸는 건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모습들’ 그러나 지금은 돈의 가치에 밀려 잊고 살았던 삶의 조건들 10가지를 선정해, 동서양에서는 그것의 가치를 어떻게 설정하였고, 어떻게 표현했는지 살펴봄으로써, 옛 그림에서 지혜를 얻고 동시에 서구식 교육을 받아온 세대들에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법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삶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데 균형감을 선사한다. 예술이 가진 본래의 목적을 되찾다 이 책은 첫 번째로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손철주 작가는 “‘그리다’는 움직씨이고 ‘그립다’는 그림씨입니다. ‘묘사하다’와 ‘갈망하다’라는 뜻을 지닌 단어이지요. 묘사하면 그림이 되고 갈망하면 그리움이 됩니다.”라는 문장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 그림은 곧 그리움이기에, 첫 번째로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동시에 ‘그리움’은 실시간으로 새로운 기사와 새로운 상품이 업데이트되는 세상에서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이주은 작가는 그리움을 ‘지나간 것들에 대한 애틋함’이라는 답신을 보낸다. 반 고흐의 아몬드 꽃에서 반 고흐의 조카가 오랫동안 그리워했을 반 고흐의 모습을 찾아낸다. 누군가는 그림 속에서 ‘성공의 키워드’를 찾을 때, 이들 작가는 그림에서 현대인이 잃어버린 삶의 가치를 찾아낸다. 그림을 ‘그리움’이라는 본래의 자리로 돌려놓는다. 예술이 가진 고유의 가치 역시 되살린다. 바쁜 일상에서 당연히 놓치게 마련인 예민한 삶의 가치들, 작은 기적들, 성찰하고 나아가야 할 현실을 보여주는 게 예술이 가진 기능 중 하나라면, 바로 그 예술을 가지고 두 사람은 제대로 판을 벌인다. 손철주 작가는 ‘품에 안을 수 없는 미인도를 그리는 마음’으로 삶을 통찰하고, 이주은 작가는 보통 사람들이 예술가처럼 호기를 부릴 수 있게 도와주는 ‘바쿠스의 포도주’를 들고 손철주 작가가 통찰한 동양적 삶의 이면을 이야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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