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다; 처절하다; 처연하다
처참함은 너덜너덜해진 남루함이며
처절함은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괴로움이며,
처연함은 그 두가지를 받아들이고 승인했을 때이 상태다.
처참함은 차마 손댈 수 없는 정황이라면,
처절함은 눈뜨고 볼 수도 있고, 손댈 수도 있지만, 눈길도 손길도 효력이 없으리란 걸 알고 있는 상태다.
처참함은 입맛을 잃어 물조차 삼 킬 수 없는 지경이라면,
처절함은 밭솥을 옆구리에 끼고 전투적으로 숟가락질을 하게 만드는 지경이며,
처연함은 한 그릇 밥 앞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경지이다.
누군가가 우리를 처참하게 했을 때, 우리는 행동할 게 없어지고 말이 쌓인다.
하지만, 누군가 우리를 처절하게 했을때 말이 없어지고 대신 처신 할 것만 오롯이 남는다.
그 누구 때문에 우리가 처연해진다면 그때 는 말도 필요 없고 행동도 필요치 않은 상황이다.
처절함 때문에 우리는 이 악물고 살고 싶어 진다
처연함은 삶과 죽음이 오버랩되어서 죽음처럼 살고 삶처럼 죽게한다 -본문중 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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